이용일 전남대 명예교수
3년 전, 2016년 12월에 피아니스트 김정원이 승유 휘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에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를 연주했었는데 아주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었기에 광주여성필 창단 20주년 기념연주회에서 다시 호흡을 맞추기로 결정했다는 얘기를 듣고 첫 번째 궁금증이 해결되었다.
두 번째는 젊은 박승유(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 지휘과 졸업) 지휘자가 2019년 한국지휘자협회 지휘캠프에서 우리나라 명문 음악대학 출신들과 유럽에서 수 년 간 공부하고 각종 지휘 콩쿨에서 입상 경력이 있는 패기 넘치는 남성들 가운데 여성으로 당당하게 1위를 하게 된 원동력은 그의 흔들리지 않는 지휘 자세에서 출발하여 냉정하게 음악을 발전시켜 나가면서도 뜨거운 지휘를 하고 있기에 1위를 한 것으로 궁금증이 정리되었다.
이날 연주곡인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제 1번은 너무나 유명한 악곡이지만 이 이 갖 있는 해 위한 기교는 피아니스트로 완벽하여야 연주할 수 있는 곡으로 정평이 나있고 오케스트라도 피아노와의 릴레이션이 어려운 2악장의 흐름을 박승유 지휘자의 정확한 지휘로 피아니스트가 마음껏 노래할 수 있게 길을 열어줘 기교 넘치는 두 예술가의 어울림으로 최고의 앙상블을 하였다. 계속되는 앙코르에 김정원은 환상적인 쇼팽의 녹턴 20번으로 화답하며 무한한 영혼의 세계를 연상케 하였다.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의 연주는 1악장 시작부분을 정중동하는 무서운 흡인력을 발휘하며 출발하여 나갔다. 주제가 나올 때까지 구름 속에 가려진 강열한 에너지를 느낄 정도로 지휘자 자신은 큰 그림을 그릴 때는 지휘봉의 반경을 크게 그리고 적게 내야할 곳은 폭이 좁아지는 능숙한 지휘를 하였기에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쉽게 나아갈 수 있는 길을 내하였 광여성하닉 갖고 있는 연주력을 4악장까지 완전히 발휘할 수 있게 하였다. 열화와 같은 앙코르에 엘가의 수수께끼 변주곡 중 9번 님로드를 이날의 음악회를 정리하듯이 유려하게 연주하였다.
이날의 아쉬움은 빛고을시민문화관은 연주하기에 좋은 홀이라 생각되지만 냉방시설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광주의 예술 발전을 위해서 시급히 개선되어져야 하지 않을까?
박상지 기자
2019. 9. 2 전남일보 문화면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