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광산문예회관에 독일산 그랜드피아노 쾌척
구청 공무원의 호소편지에 화답… 1억7000만원 상당
내달 광주여성필 공연서 첫 선… 협연자도 재능기부
귀한 선물을 받은 곳은 광산문화예술회관으로, 25년이나 된 낡은 국산피아노를 교체하지 못해 고심하던 중 회관 관할기관인 광산구가 새 피아노를 구입하기 위해 지난해 말 예산을 세웠으나 연주용 피아노를 구입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예산으로 인해 교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광산구는 지난해 광산문예회관 상주단체가 된 광주여성필하모닉오케스트라에 피아노를 제공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었다. 2002년 개관한 광산문예회관이 10년 동안 행사대관 위주로 운영하다 지난해부터 상주단체로 운영방향을 전환, 전문 연주단체가 들어오면서 피아노 문제가 불거진 것. 기존 피아노는 영창 그랜드 피아노 1989년도 제품으로 광산구민회관이 사용하던 피아노 광산 그대로 옮겨왔다.
광산구는 올봄 광주여성필의 연주를 앞두고 절박한 고민을 하다 민형배 구청장을 비롯해 관련 공무원들 모두가 무대용 피아노를 마련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 그러던 중 광산구 이성수 기획관리실장이 한 대기업에 장문의 호소 편지를 보냈고, 간절함이 통했는지 해당기업으로부터 피아노를 기증하겠다는 확답을 받게 됐다는 후문이다.
광산구는 문예회관 피아노를 구입하기 위한 예산으로 3500만원을 책정했으나 중급 이상의 피아노를 구입하는데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광주여성필하모닉오케스트라 관계자는 “기존 피아노로는 원하는 소리를 전혀 낼 수 없어 협연에 나서는 연주들에게 너무 죄송했다”고 그동안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이현숙 광산구청 문화기획 전문위원은 “피아노 문제가 해결돼 한시름 놓다면 “번 기증을 기 기 예술단체가 스스럼없이 만날 수 있는 네트워크 구축을 행정에서 주선하는 등 기업과 예술단체의 만남에 있어 씨앗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광산문예회관에 들어온 피아노는 1억7000여만원 상당의 독일산 사우터 그랜드피아노로, 오는 5월12일 광주여성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첫 공연무대인 ‘패밀리 콘서트’와 박규연 교수(군산대)의 협연 때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더욱이 이런 의미를 전해들은 박교수가 관객들에게 이 피아노를 첫 선을 보이는 동시에 소리를 처음으로 내는 자리인 만큼 재능기부로 협연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져 훈훈함을 더해준다.
2013. 4. 22
광남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