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7시30분 문예회관 대극장
이들이 한국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돕는 매개로 음악만한 것도 없다. 최근 광주ㆍ전남지역 다문화 가정으로 꾸려진 오케스트라가 창단연주회를 열고 본격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광주여성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광주ㆍ전남지역 다문화가족을 대상으로 조직한 가족단위 오케스트라인 다문화 M오케스트라(단장 김유정)가 그것으로, 전국 최초로 결성돼 예술계 안팎의 관심을 받아왔다.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는 몇 차례 시도됐으나 가족 단위 연주단체가 결성된 것은 드문 일로, 음악을 통한 사회 화합과 적응에 큰 목표를 두고 있다.
다문화 M오케스트라의 M은 Multiculture의 약자로 다문화(多文化)를 의미한다. 지난 2010년 10월 한국현악기협회의 도움을 받아 80여명의 인원으로 구성돼 그동안 실력연마에 구슬땀을 흘려왔다.
M오케스트라는 광주여성필하모닉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재능기부 음악나눔 교육봉사 프로젝트의 하나로 광주다문화음악학교를 개설한 것이 계기가 됐다. 지난해 8월에는 아시아문화주간 행사에 특별 초청돼 개막식 연주회를 통해 그 존재감을 알린 바 있다.
다문화오케스트라는 그동안 재정이나 악기, 연습공간 등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사)광주다문화지원네트워크협의회를 비롯해 한국현악기 협회, 광주청소년 문화의 집, 양동 다문화센터, 악기점 등 뜻있는 단체들이 십시일반 힘을 보태 2년여동안 실력을 쌓을 수 있었고, (사)두리사랑 상담치료연구소 등의 재정적 도움으로 창단연주회라는 성를 거두게 됐.
2부로 진행될 창단연주회는 1부에서 영국 웨일즈대에서 오케스트라 지휘를 공부한 김사도씨가 객원지휘를 맡아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 쇼스타코비치의 ‘재즈 왈츠 2번’, 앤더슨의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등을 들려주며 우정출연으로 아시아 이주여성으로 이뤄진 ‘아시아 소리모아’ 합창단이 출연해 자리를 빛낼 계획이다.
이어 2부에서는 명 지휘자 카를로 팔레스키 교수(이태리 페루지아 국립음악원)를 특별초청해 진행된다. 다문화 M오케스트라를 처음부터 지도, 육성해온 광주여성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광주시립합창단ㆍ광주아버지합창단ㆍ광주무등합창단ㆍ광주여성합창단ㆍ광주서구여성합창단ㆍCBS권사합창단ㆍ세광학교합창단ㆍ꿈을품은메아리합창단ㆍ레인보우합창단 등 9개의 연합합창단 300여명이 출연해 베토벤 합창교향 중 제4악장 ‘환희의 송가’로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다.
창단연주회는 ‘오케스트라 그리고 화합의 합창’이라는 주제로 오는 14일 오후 7시30분 광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입장료는 전석 초대.
문의 062-351-0075
2012. 12. 12
광남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