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진행된 ‘임을 위한 행진곡 창작 관현악곡’ 체코 프라하 공연 모습. <광주문화재단 제공>
‘영웅들의 맹세-영웅들의 교향시’ 등 4개 작품
9월 독일 바이에른방송 교향악단 ‘민주’ 연주
‘임을 위한 행진곡’을 세계 작곡가들의 손을 거쳐 재탄생시킨 창작 관현악곡들이 초연된다.
광주시와 광주문화재단이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는 ‘임을 위한 행진곡 대중화 세계화 사업’의 두번째 프로젝트로 지난해에는 마이클 도허티 등 국내외 유명 작곡가에게 관현악곡을 위촉, 모두 4개 작품을 광주, 일본, 체코 등지에서 공연했었다. 일부 작품은 올해 독일에서 공연되는 등 세계화 작업은 이진다.
는 31일(오 7시 30분 고) 열리는 5·18 기념 음악회 ‘임의 오월, 광주의 오월’은 공모를 통해 선정된 4개 작품들을 초연하는 자리다. 박승유 지휘자가 지휘봉을 잡고 광주여성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이날 공연은 80년 광주의 압제, 투쟁, 애국심, 민주화의 미래를 서사적으로 표현한 김신 작곡가의 ‘임을 위한 행진곡에 의한 교향적 환상곡’으로 시작한다. 압제당하는 시민의 애통함, 자유를 찾아 나서는 움직임 등 5·18의 다양한 면모를 4개 부분으로 나눠 표현한 이 작품은 공모에서 우수작을 수상했다.
평화롭던 광주가 계엄군의 폭력으로 물드는 과정을 묘사한 임유미 작곡가의 ‘임의 오월, 광주의 오월’이 이어서 무대에 오른다. 이어 출산 차 광주를 들렀다 목숨을 잃은 아버지를 그리는 딸의 이야기를 곡으로 옮긴 김민경 곡가의 ‘죽은 자 꿈’이 주된. 드라마 ‘토 바러’, 립 셔틀보이’ 등에서 작·편곡을 맡은 김 작곡가는 반복되는 음과 키치적인 곡 진행, 불협화음 등을 활용해 혼란스러운 광주의 상황을 묘사했다.
대단원은 5·18 당시의 현장 상황을 묘사하는 데 집중한 그리스의 트살리키안 미란 작곡가의 ‘영웅들의 맹세-영웅들의 교향시’가 장식한다. 공모에서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이 작은 지난 1974년까지 파도로스 군부 재하에 있었던 리스 80년 주 상황이 비한 에서 영감을 았. 트살리키안은 “곡명 영웅의 맹세(Oath)는 민주주의를 지켜낸 영웅들의 정신이 살아있음을 말하는 것”이라며 “민주와 자유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영웅’들을 절대 잊어선 안 된다는 생각에서 쓴 곡”이라고 덧붙였다.
그밖에 이날 공연에서는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와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 중 ‘키예프의 대문’도 연주된다.
박승유 지휘자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국립 음대와 대학원에서 첼로를 전공해 비엔나 한인 여성합창단, 한인오페라단에서 상임지휘자를 맡았다. 지난 2015년 런던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올해 한국지휘자협회 최우수 지휘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초연됐던 작품 중 김대성 곡 ‘민’는 오는 9월 독일 뮌헨 오프 에서 광주시향 악장 김만을 비롯한 바올린·비올라 수석원 10과 바이에른방송교향악단의 연로 , 11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광주시향과 야나첵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협연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전석 초대. 문의 062-670-7462.
유연재 기자
2019. 5. 30
2019. 5. 30 광주일보 문화종합면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