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단체 6년째 뮤지컬·연극 등 1000원에 제공
평균 객석 점유율 97% … 대관·공연 문의 잇따라
#.광산신포니에타(단장 이창훈)는 주기적으로 공연을 개최한다. 모차르트부터 팝까지 장르를 따지지 않고 청중의 감수성을 흠뻑 적신다. 극단 까치놀(대표 이영민)은 뮤지컬과 창작 연극을, 퓨전국악연구회 아이리아(대표 이현신)는 현대적으로 해석한 국악을 비보이와 함께 선보인다. 때로는 세 단체가 힘을 합쳐 시네마 콘서트를 개최한다.
서울 유수의 공연장 이야기가 아니다. 광산문화예술회관에서 매주 벌어지고 있는 광경이다.
광산문화예술회관은 민선 6기 들어 대중의 입맛을 사로잡는 기획과 예술인의 열정이 어우러져 수도권 못지않은 고품격 공연을 단돈 1000원에 맛보는 문화향유 거점으로 자리잡고 있다. 유치원 학예회나 단체 행사 대관 주를 과거와 달리 쏟아지는 예약과 공연 문의로 문예회관 근무자들은 휴일을 반납하기 일쑤다.
광산문예회관의 ‘대변신’은 정부의 공연장 상주단체 지원사업을 광산구가 유치한 2012년부터 싹텄다. 이 사업은 재정 여건 등으로 연습장 등을 구하기 어려운 예술단체에게 공간을 제공하고, 예술인들은 그곳에서 양질의 공연을 펼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광산문예회관에는 이때부터 3개 예술단체들이 상주하고 있다.
내로라하는 예술단체들의 상주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창작 환경을 확보한 아트컴퍼니 원, 광주여성필하모닉오케스트라, 그린발레단, 얼쑤 등이 열정적인 공연에 나선 것. 이는 관객들의 호응으로 이어졌다. 2015년 광산구가 펴낸 공연장 상주단체 지원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3개 예술단체가 펼친 공연은 총 12회. 550석 규모의 평균 객석 점율은 97%에 했.
산 공연 외에 자체적으로 기획한 프로그램도 무대에 올리고 있다. 2015년도 통계를 보면 자체 기획과 상주단체 공연 일수는 160일. 광산문예회관 가동률은 44%를 기록했고, 총 관객 수는 5만8365명에 이른다.
광산구는 문예회관 상주단체와 함께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시민들에게 악기 연주, 연극 배우, 발레 등 단체 특성에 맞는 강좌를 제공하는 것이다. 시민을 관객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예술 주체로 다시 세우는 이 교육은 광산문예회관을 향한 시민들의 애정을 키우는데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지역 문화계에서는 광산문예회관의 변신을 ‘하드웨어(문예회관)과 소프트웨어(예술단체)의 절묘한 결합’이라며 극찬하고 있다.
문화계의 한 관계자는 “건물만 짓고 활성화는 등한시하는 일부 지자체 현실에 비춰볼 때, 광산 사례는 많은 시점을 던지고 다며 정 공모 뛰어들어 예산을 확보하고, 이를 문화예술 창달로 잇는 정책이 다른 지자체로 널리 퍼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17. 2. 20
광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