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툴지만 마음으로 연주…관객들 박수갈채
14일 오후 7시 30분 광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다문화 M오케스트라의 창단연주회가 열려 관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지난 15일 오후 4시 광주 남구 빛고을아트스페이스 5층 대연습실에서 꿈꾸리 오케스트라의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높은 단상과 화려한 조명도 없이 객석과 이어진 소박한 무대는 꿈꾸리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열정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김연주 단장의 지휘 아래 50여명의 단원들의 연주가 시작됐다.
베토벤의 교향곡 5번과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 등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이 객석을 메웠다.
올 4월부터 8개월간 구슬땀을 흘려가며 갈고 닦은 기량을 관객에게 선보이려는 단원들의 얼굴에는 긴장감과 더불어 설렘이 어렸다.
이날 단원들은 교과서 음악 메들리에 이어 아리랑과 캐롤송 등 다양한 음악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또한 김연주 단장은 연주곡마다 친절한 해설을 덧붙여 작품의 이해를 도왔고 관객들은 무대에 선 자녀들의 모습을 촬영하는데 분주했다.
관객 이은미(45·여)씨는 “초등학교 6학년과 4학년의 남매가 꿈꾸리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데 1년여동안 배워서 무대에 서서 연주를 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고 대견스럽다”며 “아이들이 악기를 배우고 싶어도 형편상 뒷바라지를 해주기 힘들텐데 이렇게 좋은 기회를 통해 자신들이 좋아하는 것을 배우고 꿈을 이뤄가는 모습을 보니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관객 길병일(46)씨는 “바이올린을 배운다고 한 게 엊그제 같은 데 다양한 음악을 척척 연주해내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며 “악기를 연주하는 것 외에도 꿈꾸리 단원으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친구와 사귀고 명랑해져 부모로서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4일 오후 7시30분 광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전국 최초로 다문화가족들로 구성된 ‘다문화 M 오케스트라’의 창단 연주회가 열렸다.
80여명의 단원들이 한 마음으로 빚어낸 감동의 선율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날 연주회에는 김사도씨의 지휘로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과 쇼스타코비치의 ‘재즈 왈츠 2번’, 앤더슨의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등을 선보였다.
전문 오케스트라 못지 않은 연주 실력에 객석에서는 연신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이와 함께 아시아 이주여성으로 구성된 ‘아시아 소리모아’ 합창단의 우정 출연으로 민족과 세대, 언어의 장벽을 뛰어 넘은 뜻 깊은 무대를 선사했다.
특히 2부에는 세계적인 지휘자 카를로 팔레스키(이태리 페루지아 국립음악원 교수)가 지휘봉을 잡고 다문화 M 오케스트라를 처음부터 지도, 육성해 온 광주여성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9개의 연합합창단 300여 명이 출연해 베토벤 합창교향곡 가운데 제4악장 ‘환희의 송가’를 연주해 눈길을 끌었다.
관객 이진현(28·여)씨는 “다문화 M 오케스트라 창단연주회는 귀로 듣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는 음악회였다”며 “연주 실력 등 음악회의 완성도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함께 어울려 빚어내는 하모니가 정말 아름다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객 박민수(48)씨는 “다문화 가족이 주위에 많은 데 타국에서 힘들어 하는 모습만 보다가 음악으로 한데 어울려 즐기는 모습을 보니 친구로서 기쁘다”고 말했다.
2012. 12. 17
무등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