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나눔 교육봉사프로젝트
광주 다문화 오케스트라 이야기
광주 다문화 오케스트라는 2010년도에 이 지역에서 정착해 살고 있는 다문화가정 가족 전체를 대상으로 광주여성필하모닉오케스트라(이하 광주여성필) 단원들이 음악나눔 교육봉사 프로젝트 차원에서 시작되었으며 다문화가족 80여명 음악회원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모두가 함께 어울리는 세상을 만드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음악인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이 음악 재능 나눔이었습니다. 특별히 다문화 가정 2세들이 문화와 정서, 정체성 때문에 겪는 혼란과 어려움을 전해 들으면서 음악을 통해 치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가족 모두가 참여하는 음악활동이면 문화를 함 공유하 가족간 대화의 내용도 자연스럽게 함께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이 일을 3년 전부터 구상하면서 광주여성필하모닉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 “찾아가는 음악회로 들려주는 음악도 좋지만, 음악나눔 차원에서 이 지역의 다문화 가족들에게 교육 봉사(레슨)를 해보자”고 이야기하며 이 지역 다문화가정의 상황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이 지역 23개 다문화센터 등을 방문하며, 악기를 이미 시작했던 회원들이 많으면 오케스트라로 시작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일부 소수였고, 새로 시작해서 배우기를 원하는 다문화 가족들이 훨씬 많았습니다. 당연히 악기는 각자 준비하고 광주여성필 단원들이 실력향상을 위해 교육봉사만 하면 되겠다는 처음의 취지와는 달리 악기구입이 문제였습니다.
그 후, 쉽지는 않았지만 서울을 수차례 오가며 한국현악기협회와 악기점에 악기기증 도움을 요청하기 시작했고 좋은 일에 동참해 주기를 기다렸습니다. 악기협찬이 가능해진 2010년도 여름에 광주다문화네트워크협의회(회장 장우철)의 도움을 받아 다문화가족 음악회원 모집을 공고하여 11월에 가진 첫 모임에 98명(유치원생 5명, 청소년 50명, 이주여성 38명, 아버지 5)이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본인 소유의 악기 참여자를 제외한 75명 단원들에게 한국현악기협회(회장 최광수)에서 새악기 75대(바이올린 55대, 첼로 6대, 비올라 4대, 플롯 10대)를 기증해 주어 곧 바로 광주여성필 단원 10여명이 무보수 교육 봉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광주 다문화오케스트라 모든 단원들 개개인의 실력 향상을 위해 현재 악기 파트별 13명의 강사(광주여성필 단원)들이 시간대 별로 빛고을시민문화관 연습실, 다문화센터 등에서 매주 교육하고 있으며, 매주 토요일 오후에는 오케스트라 합주를 위해 한 번 더 모이고 있습니다.
광주여성필이 빛고을시민문화관에 2011년도 공연장 상주 예술단체로 선정되어 다문화 음악회원 교육과 다문화오케스트라 연습시에는 무상으로 연습실도 제공받고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올해 1, 2월에는 광주시교청 지원으로 집중교육을 할 수 있었고 이 지역 여러 악기점에서 첼로 , 보면대 등을 협찬해 주었으며 후원자도 생겨 관악기도 점점 늘려가고 있고, 6월부터는 재)광주광역시 광주문화재단에서 부족한 악기 (콘트라베이스 ,클라리넷, 색소폰 등)를 대여 방식으로 지원받고 있습니다.
무대에 서기에는 매우 이른 시기였지만 주다문화오케스트라가 광주여성필과 합 실 연주요청(광주MBC 특집‘아시아 길을 찾다’2011년 4월28일)을 받고 첫 연주회를 준비할 때 입니다. 30여명 단원들이 평소보다 일찍 연습실에 나와 연습을 하고 있었고 자신들이 꾸미는 무대에 대한 책임감과 열의로 가득해 보였습니다.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마음만큼 연주를 할 수는 없지만 열정만큼은 프로였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서는 무대라 긴장된다는 바이올린 단원 시미꼬씨와 무대에 서는 것이 들떠서 흥분된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시미꼬씨의 딸 소영이, 행여 자신의 실수로 오케스트라에 누가 될까봐 무대에 오르기 직전까지도 악보를 점검하는 첼로 단원 지원이, 자기보다 세 살이 더 어린 동생에게 옆에서 박자를 일러주는 자매 예린, 예주의 아름다운 모습이 정말 큰 보람이었습니다.
오케스트라 여러 사람이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지만 서로 호흡을 하모니를 만들어 냅니다. 이들이 음악을 통해 진정한 소통을 하고 음악이 주는 아름다움을 공유할 수 있다면 어디에서나 누구와도 잘 융화될 수 있을 것입니다.
가족단위 다문화오케스트라는 국내에서 처음이어서 이끌어 가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몇 년 후에는 훌륭한 소리를 내는 아름다운 오케스트라가 되기를 꿈꾸고, 꾸준히 서로 화합하면서 멋진 공연단체로 발전한다면 좋겠고, 특히 여기에서 시작된 청소년 단원들이 꿈과 희망을 키워 나가 음악전공으로도 나아가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점차 많은 관심과 후원으로 부족한 관악기, 타악기가 채워지기를 바라며 12월 25일에 있을 광주여성필과의 합동공연에서 좋은 소리를 위해 전력을 다 할 것입니다.
* 위 기사는 2011. 8월 광주문화재단 문나’ 사서 가져온 글입니다.
201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