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락 ‘민요’
하이든·모차르트·브람스
작곡가들의 영감 활력소
리메이크 할만큼 매력적
클래식 작곡가들에게도 어릴 적 들었던 민요는 자양분이 되기도 하고, 여러 나라가 붙어있는 지리적 특성을 가진 유럽에서는 다른 나라의 민요도 쉽게 접할 수 있어 작곡가의 영 되기도 했다.
하이든이 쓴 교향곡의 메뉴엣 악장을 보면 그에게 어릴 적 농부들이 부르는 노래와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었다는 것 을 알 수 있다. 귀족들의 춤을 위해 쓰여져 오던 프랑스식 메뉴엣과는 달리 하이든의 메뉴엣은 오스트리아의 시골스러 운 평민들의 춤곡 느낌이 물씬 나기 때문이다. 오스트리아-헝가리 국경에서 태어난 그는 두 나라의 민요뿐만 아니라 인접국가인 크로아티아, 슬로바키아의 민요들에 영향을 받아 곡을 쓰기도 했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 극중에서 오스트리아 사투리를 쓰는 파파게노의 아리아 ‘나는 새잡이라네 (Der Vo gelf a ger bin ich ja)’나 파파게노와 그의 연인 파파게나가 부르는 이중창 ‘소녀 혹은 작은 아내(Ein M chen o der Weibchen)’에서 그들의 신분과 캐릭터에 맞게 서민적이고 민속적인 느낌이 드는 것도 모차르트가 도 자주 볼 수 있는 리듬이나 멜로디의 유형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브람스는 ‘14개의 어린이 민요’, ‘49개의 독일 민요집’, ‘28개의 독일 민요집’ 등을 통해 민요에 심혈을 기울여 붙인 반주부로 가공품의 정수 보여주었고, 슈도 요 가지고 많 피노 소품과 곡 . 그 중 뛰어난 작품은 서정성과 유머러스함이 깃들어 있는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민요풍의 다섯 개 소곡’이다.
낭만주의로 넘어가면서 클래식의 주도권을 잡고 있던 오스트리아,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외에 러시아, 핀란드, 노르웨이, 영국, 스페인, 체코, 헝가리 등 여러 나라에서 민요를 차용하는 정도에서 더욱 발전하여 본격적으로 민족적인 색채가 짙은 음악들이 나왔다. 19세기 후반에는 축음기의 보급으로 녹음이 가능해져 곡을 수집하는데 더욱 수월하게 되었다. 작곡가들은 자국의 민요와 춤곡을 모으기도 했고, 이국적인 요소에 호기심을 가지고 다른 나라의 가락에 관심을 쏟는 작곡가들도 생겨났다. 예를 들면 프랑스 작곡가 라벨의 ‘다섯개의 그리스 민요‘ 같은 것이다.
민는 구전으로 전해져 작가 미상인 경가 다인데 이름도 지 은 어느 누가이 월, 레, 문화를 담을 수 있고, 클래식 작곡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리메이크를 하게 할 만큼의 매력적인 가락을 남길 수 있었다는 것은 사실 매우 대단한 일이다. 인간의 본능에는 노래를 만들 수 있는 힘과 시공간을 넘어서도 그 가락을 들으면 뭔가 모르게 끌리게 되는 감성이 내포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2015. 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