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부르는 노래 ‘캐럴’
세계 3대 테너, 36곡 앨범
클래식계 친구들과 제작
캐럴, 모든이들의 즐거움
첼리스트 요요마의 캐럴 앨범(요요마와 친구들, 기쁨과 평화의 노래) 자켓에 실린 그의 인터뷰를 보면 준비하는 그도 얼마나 기쁘게 작업했는지, 듣는 이들을 생하면 얼마나 설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사랑하는 친구 여러분, 음반 ‘기쁨과 평화의 노래’는 홀리데이 시즌의 기쁨을 축하하는 가족, 친구들과의 모임이나 음악파티에서 비롯한 아이디어였습니다. 함께할 게스트들을 섭외하고 음악을 고르면서 그 음악이 주는 따뜻함, 우정 그리고 명랑한 기운으로 가득 찬 분기를 상상해 았.”
2007년 파바로티의 타계로 지금은 볼 수 없는 조합이지만 세계 3대 테너인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가 뭉쳐 무려 36곡의 캐럴을 담은 앨범도 있다.
클래식계는 친구들과 함께하는 캐럴 앨범이 유독 많은 듯 한데 도밍고가 쓰리테너 앨범 이후로도 올해 조슈아 벨의 캐럴 음반 ‘Musical Gifts from Joshua Bell and Friends’에 참여하였다. 잘생긴 외모만큼나 따한 음색을 가진 조슈아 벨은 클래식, 컨츄리, 재즈, 라틴팝 등 다양한 분야의 동료들과 함께 작업한 풍성한 앨범을 내놓았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카라얀 그리고 인종차별이 존재하던 1950~60년대에 메트로폴리탄을 평정한 흑인 소프라노 레온타인 프라이스 왠지 이들은 크리스마스 캐럴과는 무관할 것만 같은 선견이 드는데, 1961년도 이들이 여 낸 크리스마스 앨범은 시도 자체만으로도 획기적이었고, 다른 캐럴 음반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성과물이 나왔다.
캐럴 음반이 상업수단의 일부라고 보는 시선들도 많다. 물론 그런 이유도 있겠지만 그래도 클래식 음악가들이 캐럴 음반을 내는 이유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기 위한 것이 가장 클 것이다. 혹은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의 명성으로 상업적인 이득을 취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그들이 그런 명성을 얻을 수 있도록 좋아해주고 그들의 음악을 들어주는 사람들에게 보답하는 의미로 내는 음반이었으면 한다.
클래식 음악가들이 그들의 친구들과 음반을 내기위해 남들이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시간보다 훨씬 더 일찍 계획을 짜고 작업을 했을 그 시간과 노고들이 아름다운 음악을 통해 우리에게 고스란 전해진다면 좋겠다.
청중으로서는 사람들에게 쁨 선 위해 클래식 혹은 클래식이 아닌 장르들에 새롭게 도전하는 그들에게 기꺼이 박수를 쳐주고 싶고, 그들처럼 즐거움으로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일들이 새해에 있기를 소망해본다.
2013. 1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