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트라우스의 마지막 오페라 ‘카프리치오’
주인공들 ‘음악과 시 중
무엇이 우이
결국 해결 안된채 막내려
슈트라우스의 마지막 오페라 ‘카프리치오’는 1775년 글룩의 오페라 개혁으로 떠들썩한 파리 근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기념 해를 같이 맞이한 두 작곡가의 인연이 재밌다.
1786년 오스트리아의 황제 요세프 2세는 모르트와 리리게 은 주제를 내주고 오페라를 써오라고 한다. 그 주제는 오페라 무대의 뒷얘기였는데 모차르트는 극장지배인과 주역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가수들과의 에피소드를 그린 음악극 ‘극장지배인’을 썼고, 살리에리는 ‘음악이 먼저, 말은 그 다음’을 작곡했다. 여기서 영감을 얻은 오스트리아의 유명한 소설가이자 극작가였던 슈테판 츠바이크가 아이디어를 내어 클레멘스 크라우스, 슈트라우스와 지휘자 한스 스바로브스키가 협력해서 대본을 완성했고 슈트라우스는 곡을 붙여 오페라 ‘카프리치오’가 만들어지게 됐다.
이 오페라의 줄거리는 극의 흐름과 관계없이 보여주기 식의 화려함을 배제하고 음악이 시의 종이 되어야 한다는 글룩과 멜로디 위주로 가수들의 기교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탈리아 오페라의 의견이 대립되는 가운데 극장배인이 합세 오페의 성공은 화 무대에 달려있다고 하는 등 오페라의 등장인물들은 오페라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며 논쟁에 열을 올린다.
“왜 말은 항상 음악보다 더 좋지 않게 여겨질까요? 이 시는 그 표현의 힘을 음악에 빚지고 있어요.” “글룩은 달라요. 그는 시인들을 이끌죠. 그는 우리의 가슴 속 열정을 잘 알고 그 숨겨진 힘을 일깨우죠.” “대본을 쓸 때 내 위대한 무대를 잊지 말게나.” “내 마음을 움직이는 건 말일까, 아니면 더 강렬하게 말하는 음악일까?” -오페라 ‘카프리치오’ 중 슈트라우스는 1942년 이 오페라를 작업하며 불안정하고 냉정해져가는 시대적인 분위기 속에서 사회의 문제점을 상징적인 것들을 통해 야기하고 싶었고, 음악을 기교적으로 표현하면서도 시와 어울어진, 서로가 유기적으로 호흡하는 예술 작품을 쓰 싶었던 것으로 인다.
음악과 대사(시) 중에 어떤 것이 먼저인지에 대한 답을 내고자 시도했지만 알이 먼저인지 닭이 먼저인지와 같은 맥락으로 쉽게 해결이 나지 않고 질문은 열린 채로 오페라는 막을 내린다. 끊임없이 부딪히고 생각하고 고민해야하는 음악가들의 난제, 하지만 예술적이고 건설적인 건강한 질문이 아닌가 싶다.
2014. 10.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