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나의 도시
오래전부터 문화의 중심지로 많은 예술가들의 영감을 자극한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
오스트리아 시진스키
‘빈, 나의 꿈의 도시’ 작곡
‘아리랑’ 같은 최고 인기
작곡가 시진스키의 조상은 폴란드 사람이지만 그는 1879년 빈에서 태어나 1952년 그가 꿈같은 도시라 말하던 도시 빈에 묻혔다. 대학에서는 법학을 전공했고 소설과 대본을 쓰다가 작곡가 활동했으며 특히 빈의 정서가 담긴 가곡을 많이 작곡했다. ‘빈에서 온 여인들과 소녀들’, ‘그래, 이런 빈 소녀!’, ‘빈, 나의 첫사랑’, ‘빈에 라일락이 필 때면’, ‘빈 교외로 나가면’, ‘빈 숲속에서 꿈꾸는 사랑의 동화’ 등 제목만 봐도 그가 빈이라는 도시에 얼마나 매료되어 있었는지,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 수 있으며, 음악을 들으면 그가 뼈 속까지 빈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역시 첫 소절부터 끝 소절까지 빈 예찬으로 가득 차있는 ‘빈, 나의 꿈의 도시’는 1912년에 작곡되어 전 세계적으로 시진스키의 이름을 알리는 곡이 되었고 세계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되어 불리는 그의 가곡 중 가장 인기 있는 곡이다. 가사만 번역된 것이 아니라 이 곡의 멜로디가 수많은 곳에 패러디 되거나 편곡되어 사용되었고 1999년에는 영화 ‘아이즈 와이드 셧’에 입되기도 .
나의 심장과 나의 감각은 언제나 빈을 위하여 흠모하네
빈을 위하여 우는 것처럼, 웃는 것처럼
나는 잘 알고 있네
이곳이 정말 나의 집이라는 것을
낮에도 그렇고 밤에는 더욱 그렇다네
젊든지 나이가 많든지 어느 누구도 냉정하지 않네
빈은 정말 그렇다는 것을 알고 있네
(생략)
(후렴)
빈, 빈, 오로지 너만이 나의 꿈의 도시가 된다네
오래된 집들이 서있는 곳, 사랑스러운 숙녀들이 다니는 곳
내게 행운을 주고 축복해 주는 곳, 그곳은 빈, 나의 빈!
이 곡은 한국 사람들이 아리랑을 좋아하는 것처럼 빈 사람들이 좋아해서 빈서 열리는 야외음악회나 축제서 자주 들을 수 있다. 음반으로는 3테너인 파바로티, 도밍고, 카레라스가 함께 낸 3테너 앨범에 수록 되어있고, 요한 슈트라우스처럼 바이올린으로 악단을 이끌며 빈 음악을 대중화시키는 앙드레 류, 전설의 리릭테너 분더리히 그리고 합창버전으로 편곡하여 부른 빈 소년 합창단 등 수많은 사람들이 이 곡을 녹음했다.
사람은 집을 떠나봐야 집이 얼마나 소중하고 편안하고 그리운 곳인지 알게 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시진스키는 빈 토박이이면서도 빈의 아름다움을 늘 노래에 담았다. 슈베르트도 마찬가지로 빈 밖을 나가본 적이 없는 사람이지만 오스트리아의 자연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었다. 내가 가보지 않은 곳에 대한 막연한 환상으로, 혹은 시진스키를 비롯한 많은 작곡가들의 빈 예찬으로 빈은 누군가에게 꿈같은 도일지도 모른다. 실제로 빈은 정말 름다 곳. 하지만 내가 현재 살고 있는 곳, 내가 있는 이곳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리움과 동경의 도시일 수도 있다. 나의 고향, 나의 달콤한 도시는 어떤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인지 되새겨본다면 시진스키의 곡조만큼이나 향기로운 콧노래를 부를 수 있지 않을까?
2014. 6.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