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음악가 ‘외젠 이자이’
외젠 이자이가 죽고 6년 뒤 그를 기리기 위해 엘리자베스 여왕이 만든 콩쿨이 지금의 ‘퀸 엘리자베스 콩쿨’이 됐다.
연주가에서 음악가로
음악계의 소문난 마당발
6개 바이올린 솔로곡 헌정
그는 벨기에 태생으로 4살 때부터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지휘자인 아버지에게 바이올린을 배웠 프랑 역사에 획을 그은 비니아브스키와 비외땅에게 사사를 했으며 누가 봐도 신동들의 전형적인 코스를 밟는 천재 중 한명으로 보였다.
보통 천재들은 외골수적인 면이 있어서 사회성이 결여되거나 잘난 구석 때문에 사람들의 시기를 받기 십상이지만 이자이는 오히려 불문율을 뒤엎고 사교성이 좋아 음악계의 소문난 마당발이었고 동료 음악가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사람이었다.
바이올린 소나타 중 최고의 명곡으로 뽑히고, 프랑크의 대표 작품으로 여겨지는 그의 바이올린 소나타 가장조는 이자이의 결혼식 선물로 작곡 된 곡이었으며, 쇼송의 포엠과 바이올린 협주곡, 드뷔시의 첫 번째 사중주곡도 그에게 헌정됐다.
반대로 이자이도 친구들에게 곡을 써서 주기도 했는데 6개의 바이올린 솔로 소나타를 작곡해 친분이 있었던 6명의 바이올리니스트에 헌했. 6의 모음곡 중 1번은 바흐 파르티타를 연주해서 이자이가 이 곡을 쓰도록 영감을 준 장본인인 헝가리 바이올리니스트 찌게티에게, 2번은 프랑스 바이올리니스트 자크 티보에게, 3번은 루마니아의 작곡가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에네스쿠에게, 4번은 오스트리아 작곡가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크라이슬러에게, 5번은 벨기에 바이올리니스트인 크릭붐에게, 마지막 6번은 스페인 바이올리니스트인 쿠이로가에게 헌정됐다.
당대에는 구사할 수 없었던 테크닉의 진보로 피헌정자들을 충격으로 몰아넣었지만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작곡으로 6곡 모두 이자이의 스타일이기도 하지만 각각 다른 사람들에게 헌정한 곡인만큼 곡마다 개성이 뚜렷하다.
이자이는 어릴 때부터 있었던 천재성이나 범접할 수 없는 테크닉을 가졌음에도 자신의 곡도, 다른 사의 곡 시인이 어 노하기 바랐고, 희노애락을 아는 인간이기를 바랐던 음악의 진정한 장인이었다. 이자이가 대중과 바이올리니스트들에게 어려운 곡을 쓴 사람이 아닌 큰 사람으로 와 닿아진다면 좋겠다.
2014. 9.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