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누구의 해일까?
시벨리우스 탄생 150주년
스크리아빈 서거 100주년
개성 넘치는 다양한 음악회
시벨리우스는 바이올린 협주곡과 핀란드의 아름다움을 녹여낸 수많은 작품을 남긴 핀란드가 배출한 최고의 작곡가다. 핀란드 관광청에서는 시벨리우스 탄생 150주년 타이틀을 크게 내걸고 음악회는 물론 시벨리우스와 관련된 전시회들과 1965부터 개최해온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국제 콩쿨도 함께 메인 이벤트로 소개하고 있다.
교육자, 평론가이자 작곡가인 뒤카는 약간 생소한 이름일지도 모르겠다. 그의 곡이 디즈니가 클래식 뮤직비디오로 만든 애니메이션 ‘판타지아’에 삽입되면서 작곡가보다 작품 이름이 더 알려지게 되었다. 그의 교향시 ‘마법사의 도제’에 미키마우스가 스승 마법사의 모자를 쓰고 마법을 부리다가 사고를 치는 내용을 그려 ‘마법사의 도제’는 ‘판타지아’하면 떠올리는 마스코트가 되었다.
시간을 더 거 올라가 1665년, 이탈리아 태생의 프랑스 작곡가이자 루이 14세의 뮤즈였던 장 바티스트 륄리도 기억해야할 인물이다. 그는 춤추기를 좋아했던 루이 14세에게 셀 수 없이 많은 춤곡을 선사하며 춤곡을 발전시키는데 혁신적인 일을 했고 그 업적과 함께 엄청난 명예와 권력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루이 14세가 병상에 있을 때 그를 위로하기 위한 ‘테 데움’을 지휘하다가 지휘봉(당시의 지휘는 긴 막대기로 바닥을 내리치면서 박자를 맞췄다)으로 자신의 발을 찔러 파상풍으로 어이없이 사망하고 말았다.
러시아의 개성파 작곡가인 스크리아빈은 올해로 서거 100주년이다. 쇼팽의 악보를 머리맡에 두고 잘 정도로 쇼팽을 동경했던 그는 에튀드나 프렐류드를 쇼팽이 작곡한 작품 수나 조성, 구조 같은 것을 따라서 작곡한 곡이 많다. 교향곡이나 종교극 등 른 장르의 작품들 남겼지만 그의 진정한 매력은 역시 피아노곡에서 느낄 수 있다.
이 지면을 통해 소개한 적이 있는 오스트리아의 가왕 우도 유르겐스가 지난 21일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80세 기념 콘서트 투어를 앞두고 있어서 갑작스러운 비보에 오스트리아 국민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더욱 안타까워했다. 그의 소식만큼이나 지하철 스크린에 나오는 뉴스속보를 멍하게 쳐다보는 사람들의 표정이 머리에서 잊혀 지지않을 만큼 강렬했다. 유르겐스는 희노애락을 친숙하게 표현하고 꿈과 희망을 노래하는 오스트리아의 정서 그 자체로 오랜 시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오스트리아 최고의 싱어송 라이터였다.
아마 새해 오스트리아에서는 다른 음악인들의 탄생, 서거 기념보다도 그의 빈 자리를 그리는 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
한국이나 유럽 2015년 연주 일정을 보면서 해 음악을 누가 어떻게 전해줄 것인지 기대가 된다. 더불어 많은 사람들이 음악 속에서 기쁨과 위로를 얻고, 음악을 통해 기억하고 기념할만한 ‘나의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2015. 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