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차는 음악을 싣고
모차르트와 아버지 레오폴트, 누이 마리아가 탔던 마차(왼쪽) 프랑스 연주 여행을 가서 마담 퐁파두르에게 인사하는 어린 모차르트(오른쪽)
모차르트ㆍ하이든ㆍ바흐…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마차로 떠나는 연주여행
이동수단이 발달하지 않던 시 여행을 많이 다녔다. 연주 때문이기도 했고 여러 가지 많은 이유로 마차, 말, 배 위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신동으로 어린 나이에 바이올린에 두각을 나타내면서 아버지를 따라 연주 여행을 다닌 모차르트는 생애에 대부분을 마차에서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차르트가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 중에는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적어도 예술이나 과학을 하는 사람은 여행을 하지 않으면 비참해지거든요. 또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만일 대주교가 저에게 2년마다 여행을 허락하지 않으면 저는 어떤 자리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라고 썼을 만큼 여행 마니아였다.
그는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등 전 유럽을 다녔고 그 지역에서 인상적인 음악 풍토나 유행하는 기법들을 바로 자신의 음악에 적용시키는 트렌디한 작곡가였다. 그래서 모차르트의 작은 행 기준으로 기 설명이 가능할 정도다.
연주여행에서 가장 큰 성과를 얻은 사람은 하이든이다. 그가 쓴 심포니도 파리 여행, 런던 1, 2차 여행을 기준으로 나눌 수 있다. 음악 매니저였던 잘로몬을 따라 런던에 간 하이든은 대 성황리에 연주회를 가질 수 있었고 하이든의 심포니가 영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옥스퍼드 대학교에서는 그에게 명예 학위를 수여했다.
바흐는 자신의 조국인 독일 밖으로 한 번도 나가보지 않은 토박이였지만 독일 내 다른 지방에서 보고 싶은 연주가 있으면 찾아가는 사람이었다. 바흐가 존경했던 작곡가이자 오르가니스트인 북스테후데의 연주를 보기 위해 아른슈타트에서 뤼벡까지 무려 472Km를 걸어서 갔다. 3개월간 그곳에 머물면서 성당에서 연주되는 북스테후데의 곡을 받아 적곤 했다고 한다.
무 살의 바흐는 악에 대한 열으 수 백 로를 는 여정을 택했고, 모차르트는 35세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626이나 되는 곡 중 대부분을 비포장 자갈밭을 달리는 마차 안에서 작곡했고, 그는 연주여행에서 어린 마리 앙뚜아네트, 슈베르트, 바흐를 만나는 등 여행에서 소중한 인연도 만들었다. 하이든은 얼떨결에 음악 매니저를 따라간 여행에서 많은 음악을 남겼고, 그 음악들은 그에게 경제적인 풍요와 명예를 가져다주었다.
여행을 통해 좋은 것을 얻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고달픔의 연속일 때도 있었을 것이다. 지금도 연간 200회 공연을 하는 대가들은 연주하는 시간 아니면 이동시간일 정도다. 시차적응, 멀미를 비롯한 건강문제 등으로 웃을 수만은 없는 여행을 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이 그 노고를 마다하지 않고 마차바퀴를 계속 촉하는 이유는 음악 하고 싶다는 강한 의와 자신의 음악 듣고 환호하는 관객들이 있어서가 아닐까.
2014. 7.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