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위한 곡
모차르트ㆍ쇼팽ㆍ브람스…
자장가 등 감미로운 음악
아이들 위한 대표 음악인
포레는 옆집에 사는 어느 부인을 사랑하게 됐는데 그녀의 어린 딸인 헬렌과도 가깝게 지냈다. 헬렌은 몸집이 작고 귀여워서 ‘돌리’라는 별명으로 불리곤 했는데 이 아이를 위해 1893년부터 1896년 사이 생일이나 특별한 날에 써 준 곡들을 모은 것이 ‘돌리 모음곡 (Dolly Suite op.56)’이다. 이 곡은 포핸즈 (한 피아노에서 두 명이 칠 수 있 곡) 담당하는 세컨 파트보다 멜로디를 치는 퍼스트 파트를 상대적으로 쉽게 만들어 반주 파트는 포레 자신이 치고 멜로디는 아이가 칠 수 있도록 배려했을 거라는 이야기도 있다. 이 포핸즈 버전은 1906년에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편곡되어 더 큰 인기를 끌었다.
딸에게서 영감을 얻고 딸을 무척 사랑했다는 딸 바보 드뷔시는 그의 딸 끌로드 엠마가 세 살 때 ‘어린이의 세계 (혹은 ‘어린이의 차지’로도 번역됨 Children’s Corner)’를 그녀에게 헌정했다. 드뷔시 자신의 어릴 때 회상과 딸의 장난감들을 소재로 쓴 피아노곡이다. 어린이들이 칠 수 있도록 쓰인 곡은 아니고 피아노 솔로를 위해 만든 이 곡 역시 나중에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편곡돼 드뷔시 자신의 지휘로 한 초연이 크게 성공했다. 아빠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던 끌로드 엠마는 드뷔시가 죽고 1년 후 으 아버지를 갔다.
아이들을 위한 곡으로 가장 유명한 것은 자장가다. 대표적으로 많이 알려진 모차르트, 슈베르트, 브람스 곡 외에도 베토벤, 쇼팽, 라벨, 포레, 스트라빈스키, 거쉬인까지 자장가는 한 장르로 구분 될 만큼 많은 곡들이 있다.
모스크바 중앙어린이극장으로부터 어린이들이 오케스트라 악기를 접하고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어린이를 위한 교향곡을 만들어달라는 의뢰를 받은 프로코피에프는 4일 만에 음악극 ‘피터와 늑대’의 음악과 해설부분의 글까지 직접 써냈다. 현악기는 주인공 피터, 호른은 늑대, 팀파니는 사냥꾼 등 악기마다 역할이 있고 등장인물들은 그만의 주제 멜로디가 있어서 아이들이 쉽게 이야기에 동화되면서 악기의 특성과 소리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오스트리아 빈 국립오페라장에서는 정적으 아이을 위한 페를 연다. 래 는 오페라를 축약하거나 쉽게 각색하여 모차르트의 마술피리부터 바그너의 반지 시리즈까지 레퍼토리도 매우 다양하다. 어려서 흥미를 느끼고 부분적으로 음악이 익숙해지게 되면 나중에 커서는 바그너의 6시간짜리 오페라도 어려서 들었던 동화책의 긴 버전 정도로 생각하고 어렵지 않게 듣게 되는 것이다.
사랑하는 아이에게 주기위해 곡을 쓰는 작곡가들의 마음에 음악은 아름다움을 선사했다. 그 음악을 듣는 아이들에게 음악은 무한한 세계를 펼쳐줬다. 음악은 아이처럼 순수하게 다가오는 사람에게 더욱 활짝 문을 열어준다.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음악을 듣고 어떤 마음으로 아이들에게 음악을 들려줘야 할지 생각해보게 된다.
2014. 5.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