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를 낳은 예술가, 셰익스피어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이 된 이탈리아의 베로나에서 공연모습
수세기 예술가 창작 자극
대표작 ‘로미오와 줄리엣’
미술ㆍ음악 영감 작품 다수
멘델스존은 셰익스피어에 푹 빠져있던 문학 소년이었다. 17세에 ‘한 여름 밤의 꿈’을 읽고 깊은 인상을 받아 작곡한 것이 ‘한 여름 밤의 꿈 서곡’이다. 그로부터 17년 후에 프러시아의 프리드리히 빌헬름 4세가 궁정에서 연극 ‘한 여름 밤의 꿈’을 올릴 때 필요한 극음악을 멘델스존에게 의뢰하여 예전에 썼던 곡에 몇 곡을 추가해 멋지게 완성시켰다. 결혼식 때 쓰이는 결혼 행진곡이 바로 이 음악극 ‘한 여름 밤의 꿈’ 중 한 곡이다. 멘델스존이 숨을 거두기 바로 전에 자신이 쓴 명곡은 17세에 작곡한 ‘한 여름 밤의 꿈’과 16세에 작곡한 8중주 op.20라고 했을 만큼 멘델스존에게 애착이 있는 곡이었다.
셰익스피어하면 가장 많이 떠올리는 대표작은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미술계, 음악계 할 것 없이 예술가들이 강렬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1832년에 초연된 벨리니의 오페라 ‘캐플렛가(家)와 몬테규가’는 나중에 피아니스트 체르니가 오페라 아리아들을 테마로 하여 변주한 ‘식스 핸즈(한 피아노에서 세 명이서 연주)를 위한 화려한 변주곡 op.295’이 자주 연주되면서 재조명되기도 했다. 1839년에 작곡된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 로미오와 줄리엣, 1867년에 초연된 구노의 프랑스 대표 그랜드 오라 로미오와 줄, 1935년도에 작곡된 프로코피예프의 발레음악 로미오와 줄리엣이 있다. 클래식에서 가장 유명한 로미오와 줄리엣은 1869에 작곡된 차이코프스키의 환상서곡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만남, 사랑, 두 가문의 싸움, 죽음, 죽음으로 얻은 자유함 등 장면이 눈앞에 그려지도록 표현해낸 차이코프스키의 대표 걸작이기도하다. 뮤지컬로는 투나잇, 마리아 등의 넘버가 유명한 번스타인 작곡의 뉴욕판 로미오와 줄리엣인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가 만들어졌고, 이 뮤지컬은 1958년 브로드웨이 초연버전이 734회나 공연하여 흥행 대기록을 세웠으며 2001년에 제작된 프랑스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로미오와 줄리엣’에 입혀졌다.
프랑스 작곡가 토마가 햄릿을, 베르디가 멕베스와 오텔로, 팔스타프를 오페라로 만들었고, 리어왕 작업을 시도했으나 재 검열에 걸려 뜻을 이루지 못하여 미완성 오페라로 남게 되었다. 그러다가 1978년 독일 작곡가 라이만이 현대 오페라로 리어왕을 세상에 내놓게 되어 셰익스피어의 5대 비극(햄릿, 멕베스, 오텔로, 리어왕, 로미오와 줄리엣)이 모두 오페라로 만들어지게 되었다. 현재까지 셰익스피어의 극이 오페라로 만들어진 작품만 80여 편에 달하고, 기타 음악작품들은 일일이 열거할 수도 없을 만큼 많다.
2016년은 셰익스피어의 서거 400주년 기념해라서 올해부터 2016년까지 3년간은 아예 셰익스피어의 주기로 정하고 다양한 분야의 예술계에서 그를 기리기 위한 많은 행사들을 한다. 예술가를 낳은 예술가 셰익스피어. 문학인, 음악인, 미술인들이 진정으로 꿈꾸는 예술가가 아니겠는가.
2014. 6.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