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명콤비 – 모차르트와 다 폰테
‘피가로의 결혼’ 등 세 편
오페라 공동 작업… ‘걸작’
다 폰테 특유 익살 드러나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작가와 출가, 오 뮤지컬에서는 대본가와 작곡가의 호흡이 굉장히 중요하다. 한 작곡가가 여러 시인의 작품에 곡을 붙이기도 하고 여러 대본가들과 작업을 하기도 하는데 그 중에서도 유독 궁합이 잘 맞는 콤비가 있다.
이탈리아 오페라에서는 푸치니를 도와 극적인 요소와 시적인 부분을 서로 채우는 대본가 쟈코사와 일리카가 세트플레이의 좋은 예라 할 수 있고, 모차르트의 오페라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극작가 로렌초 다 폰테(1749~1838)다.
다 폰테의 인생은 파란만장했다. 성직자가 되가 위해 사제 수업을 받고 사제가 되기도 했고, 성직자 신분을 버리고 친구 카사노바와 함께 난봉꾼 생활을 하다가 유부녀와 불륜을 저질러 이탈리아에서 추방을 당해 비엔나로 도피를 가기도 했다.
당시 비엔나 궁정음악가였던 살리에리에게 실력을 인정받아 오스트리아 황제 요세프 2세 궁정 ,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로 대본을 쓰기도 했다.
다 폰테는 비엔나에 살면서 이미 작곡가로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던 모차르트에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모차르트와 다 폰테의 첫 작품인 ‘피가로의 결혼 (1786년)’은 다 폰테가 직접 모차르트에게 자신이 대본을 써 보겠다고 했다는 얘기도 있고, 모차르트가 피가로의 결혼 작곡을 의뢰받아 다 폰테에게 극으로 만들어 달라고 했다는 얘기도 있다.
그들의 천재성은 시너지를 발휘해 피가로의 결혼은 크게 성공을 거두었다. 뒤이어 ‘돈 조반니 (1787년)’와 ‘코지 판 투테 (1790년)’까지 그들은 오페라 역사상 최고의 콤비로 세편의 걸작을 만들어냈고, 이탈리아 오페라가 독보적이던 그 때에 모차르트와 그의 출현으로 비엔나는 오페라의 새로운 장을 열고 오페라의 중심지로 급부상하게 었.
폰는 30 여 의 대본을 썼지만 모차르트와 작업한 세 편의 오페라가 단연 최고다. 모차르트와의 환상적인 호흡이 첫 번째 이유이겠지만 재미있는 사실은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반니, 코지 판 투테 모두 다 폰테의 자전적인 요소들과 주관이 투영된 작품이라는 점이다.
다 폰테가 특유의 익살스러움과 정곡을 찌르는 대사로 극을 맛깔스럽게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놀만큼 놀아도 보고 연애도 해볼 만큼 해 본(?) 다양한 인생경험의 소유자라서 그렇지 않았을까. 그런 발상에서 약간의 상상이 더해져서 모차르트와 다 폰테 그리고 그의 친구였던 카사노바 세 사람의 인생과 오페라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영화 ‘돈 조반니 (2009년)’에 그려지기도 했다.
언어의 장벽이 없어서 다 폰테가 얼마나 극을 잘 썼는지, 차르트는 그 극을 어떻게 음으 잘 살려냈는지 고 싶만 그 치 알 수 는 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아무런 뜻도 모르는데 다가와 마음을 건드리는 것이 음악의 힘이다. 모차르트-다 폰테의 작품을 아직 접하지 않았다면 먼저 마음을 열고 들어보자. 어떤 무엇인가가 다가와서 마음을 건드려줄 것이다.
2014. 3.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