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사랑하는 노래, 愛國歌
안익태 곡 ‘한국 환상곡’
가사 붙여 부르기 시작
악보는 해방 후 보급돼
우리나라 애국가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 랭 사인’을 개사하여 부르다가 1935년 안익태가 작곡한 ‘한국 환상곡’에 가사를 붙인 것이 지금까지 우리가 부르고 있는 애국가가 되었다. 애국가 악보는 1942년 뉴욕한인교회 이름으로 출판 되었지만 당시 우리나라에는 일본의 검열로 들어오지 못하고 ‘미국의 소리(미국 정부가 전 세계 청취자를 위해 44개의 언어로 하는 방송)’에서 1절을 매일 방송하였다. 해방 후 애국가 악보가 한반도 전역으로 퍼졌다.
각 나라의 국가를 들어보 그 나라의 민족성과 가치관을 알 수 있어 재미있다. 어떤 나라는 나라의 영원함과 안녕을 바라는 평화지향적인 국가도 있고, 국교가 있는 나라는 신에게 나라를 지켜달라고 청원하는 국가도 있다. 또 나라나 왕을 찬양하는 국가나, 조국을 위해 몸 바쳐 싸워야 한다는 혁명적인 가사가 있는 국가도 있다.
영국의 국가는 ‘신이여 여왕을 구하소서’인데 여왕의 안녕을 바라는 국가다. 영국이 예전부터 여왕의 힘이 막강한 모계 사회라는 것을 보여준다. 프랑스, 폴란드, 중국, 포르투갈의 국가는 나가서 싸우자는 내용인데 그 중에서도 프랑스와 폴란드 국가는 피를 보자는 다소 과격한 가사다. 칠레와 북한 국가는 나라의 아름다움을 찬양하였고, 러시아, 미국, 이탈리아는 진취적인 가사에 웅장한 멜로디가 더해져 조국을 향한 마음을 고취시키는 찬가다. 미 국가는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에서 주인공 나비부인이 사랑하는 미국 해군중위인 핑커톤이 나올 때나 언급될 때 잠깐씩 나온다.
특이한 국가로는 무려 10절까지나 있는 터키의 국가가 있고, 모로코, 에스파냐,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등 국가가 없는 나라도 있다. 독일은 오스트리아 작곡가인 하이든의 곡을 국가로 쓰는데 당시 오스트리아 제국과 신성로마 제국의 황제를 겸했던 프란츠 2세의 생일에 맞춰 하이든이 영국의 ‘신이여 여왕을 구하소서’을 뛰어넘는 찬가를 쓰고자 해서 만들어진 곡(하이든의 황제 사중주 op.76 no.3의 2악장이기도 하다)이다. 1918년까지는 오스트리아의 국가로 쓰이다가 1946년에 오스트리아는 모차르트의 선율에 가사를 붙인 것을 현재까지 국가로 쓰고 있고, 독일의 국가는 전쟁, 나치 등 우여곡절의 시기를 거쳐 1922년 이후 하이의 곡에 가사를 인 국가로 쓰이고 있다.
사실 대한민국의 애국가는 우리가 현재 부르고 있는 애국가뿐만 아니라 일제강점기에는 10곡도 넘는 곡들이 있었다고 한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부르는 노래가 다 애국가가 아니겠는가.
피 흘려 나라를 지키신 분들이 계셨기에 조국이 있음을 잊지 말고 애국가 1절부터 4절까지에 표현된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다시 한 번 새겨봄이 어떠할지….
2014. 3. 12